● 노래가락
노자 젊어서 놀아
늙어지면은 못노나니
차화문은 십일홍이요
달도 차면은 기울리다
이성도 산간지들아
간간구물이 다 늙어간다
날이 새면 새벽이고요
봉이고면은 낮이로다
화롱아 청산을 가잔다
너도 가면은 굽이돌아
굽이굽이 내 천지며
내 서리는 놀아더냐
낭구라도 고목이 되면
오던 새도 아니오고
꽃이라도 낙화가 지면
오던 새도 아니오고
언제는 좋다고 날
사랑을 하더니
뚝 떨어지고는 괄세를 한다
너도 반연이 알았지마는
나도 반연이를 아노라
일체 청춘이 늙어재면
더부살이 못살리라
나물먹고 물 마시고
팔을 베고 누웠더니
대장부 살림살이가
요만하면 만족하리
얼씨구 절씨구나
아니노지는 못하리라
너도 반연이 알았지만
나도 왕골만 안다면은
일부종사를 못하리라
일부종사 못한지라
외(이)부종사를 왜 못하냐
그렇고만 살았더만은
만물이 제일이라

* 노래 : 이익수(李益洙, 군자동 402, 1930~1991)